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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광주 사투리 비교: 전라도 지역 내 미묘한 차이

by 유익한스토리 2025. 6. 22.

이번 글에서는 전라도 지역의 사투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전라도라 하지만, 다른 말맛이 있는데요, 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주·광주 사투리 비교: 전라도 지역 내 미묘한 차이
전주·광주 사투리 비교: 전라도 지역 내 미묘한 차이

전라도 사투리, 하나가 아니다

전라도 사투리 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느릿한 말투, 끝말이 올라가는 억양, 그리고 "거시기", "잉" 같은 독특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라도 사투리는 하나가 아닙니다.
크게는 전북 사투리(전주 중심)전남 사투리(광주 중심)로 나뉘며, 미묘한 단어, 억양, 문장 구성의 차이를 보입니다.

이는 지리적·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전주는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유교 중심의 정제된 말투가, 광주는 항일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중심지로 보다 직설적이고 감정 표현이 강한 언어적 특성이 드러납니다.
이 글에서는 전주와 광주의 사투리를 비교하여, 어휘·억양·표현 방식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어휘와 억양, 이렇게 다르다

아래는 전주와 광주에서 사용되는 주요 사투리 어휘 비교입니다. 같은 전라도라 해도 말이 미묘하게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어휘와 억양
어휘와 억양

억양의 차이

전주 사투리는 끝말이 올라가는 억양이 상대적으로 적고, 어미가 부드럽게 끝납니다. 예: “가잉~”

광주 사투리는 끝말이 높고 길게 올라가며, 감정의 높낮이가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예: “간디야아~!”

속도와 발화 습관

전주는 속도가 느리고 완곡한 반면,

광주는 속도감이 있으며, 말의 끝을 늘리거나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같은 전라도 내에서도 “어디 출신인지”를 금방 구분할 수 있게 합니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발화에서는 지역 색이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말 속에 담긴 지역성, 사투리는 감정이다

말은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정체성과 감정이 실린 문화적 표현입니다.
전주와 광주의 사투리 차이는 단지 말의 구조나 억양 차이가 아니라, 지역의 역사적 경험과 문화적 배경의 차이를 반영합니다.

전주는?

조선의 뿌리인 한옥마을과 향교 문화로 대표되며

말투 역시 절제되고 온화한 편입니다.

감정을 격하게 표현하기보다, 말끝을 흐리며 정서적으로 유연한 화법이 많습니다.

광주는?

5·18 민주화운동, 예술·문화의 도시로서

직설적이고 강단 있는 화법이 특징입니다.

문장 끝을 강조하거나 어미를 세게 말함으로써 감정을 명확히 드러냅니다.

 

사투리의 현재와 미래

전주와 광주 모두, 젊은 세대에서는 사투리 사용이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투리는 단순히 ‘촌스럽다’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감정과 정서를 담는 언어 자산입니다.

최근 유튜브나 SNS에서는 전라도 사투리를 주제로 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말맛’을 살려 웃음을 주거나 감동을 주는 영상들도 많습니다.
이런 흐름은 사투리의 생명력을 되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전주와 광주는 같은 전라도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말의 문화가 존재합니다.
말의 억양 하나, 단어 하나 속에도 지역의 성격과 정서가 담겨 있죠.
지역 언어를 단지 ‘사라져가는 것’으로 볼 게 아니라, 기록하고 다시 조명할 가치 있는 문화유산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 전주 출신과 광주 출신 사람들의 대화를 비교해 보거나, 10대·20대가 인식하는 지역 사투리에 대한 조사를 함께 다뤄볼 예정입니다.
계속해서 '말' 속의 지역 문화를 함께 탐색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