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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 내륙 지역 사투리 어휘의 현대 변형

by 유익한스토리 2025. 6. 23.

대구와 경북 내륙 지역 사투리 어휘의 현대 변형
– 줄어든 말, 살아있는 말 속에서 지역성을 읽다

대구와 경북 내륙 지역 사투리 어휘의 현대 변형
대구와 경북 내륙 지역 사투리 어휘의 현대 변형

사라지는 듯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말들

대구와 경북 지역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지역으로, 방언의 층위가 매우 깊고 다양합니다.
특히 경북 내륙(안동, 예천, 문경, 상주, 영주 등)은 조선의 유교 문화를 이어온 중심지로, 언어에도 강한 보수성과 전통성이 남아 있습니다.
반면 대구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도시화되며 외지 유입이 많아지고, 표준어가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사투리 어휘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모두가 사투리를 버린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시장, 시골 마을, 노인 공동체, 또는 일부 가족 내에서는 여전히 고유한 사투리 어휘가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는 변형되어 ‘현대 경상도 사투리’의 형태로 살아남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구 및 경북 내륙 지역의 사투리 어휘 중

1. 줄어들거나 소멸 위기에 처한 표현,

2. 여전히 사용되는 단어,

3. 현대적으로 변형되어 살아있는 어휘를 구분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사라지는 말, 남는 말, 바뀌는 말

다음은 실제 대구·경북 지역에서 사용되던 사투리 어휘들입니다. 각 단어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사용되던 사투리 어휘
대구·경북 지역에서 사용되던 사투리 어휘

살아남은 말의 공통점

의미가 강하고 감정 표현이 분명한 단어는 살아남는 경향이 높습니다.
예: ‘꼬라지’, ‘디비지다’, ‘우짜노’ 등

특히 유머, 농담, 감정 강조 등 비표준 상황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사라지는 말의 공통점

과거의 생활 방식, 사회 구조와 연결된 단어들은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예: ‘심봤다’, ‘모디라’, ‘허접쓰레기’ 등

도시화로 인해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표현 자체가 쓸모없어진 경우도 많습니다.

대구와 경북의 말, 같은 듯 다른 미묘한 차이

경북 내륙과 대구는 지리적으로 가까우나, 언어 사용 면에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는 지역의 역사적 배경, 문화, 생활 패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형성된 결과입니다.

어휘 차이의 예시

어휘 차이의 예시
어휘 차이의 예시

억양과 말투

대구 지역은 빠르고 직선적인 말투로, 억양이 위로 올라가며 딱딱한 느낌을 줍니다.
예: “아이다!”, “카지 마라”

경북 내륙은 상대적으로 느리고 정제된 말투이며, 사극 톤에 가까운 억양이 남아 있습니다.
예: “그리하지 마소”, “머라 하십니꺼”

이는 대구가 산업화 중심 도시로 성장하면서 말의 효율성과 직설성을 중시하게 되었고, 경북 내륙은 유교적 전통을 기반으로 한 보수적 말투를 유지한 결과입니다.


대구와 경북 내륙의 사투리는 단지 ‘옛말’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 문화, 정서가 녹아든 살아 있는 언어입니다.
일부 어휘는 도시화와 표준화 속에서 사라졌지만,
일부는 변화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되며 지역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투리는 단순히 '촌스럽다'는 평가를 받을 대상이 아니라,
세대 간 정체성을 연결하고 지역 문화를 담아내는 귀중한 언어 자산입니다.

앞으로도 대구·경북 방언의 생명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하고,
그 속에서 오늘의 우리 말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함께 살펴보는 작업은 매우 가치 있는 기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