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서울식 옛말과 현재 서울어의 차이

by 유익한스토리 2025. 6. 23.

– 사투리는 아니지만, 분명히 '서울말'이 변해왔다.

서울식 옛말과 현재 서울어의 차이
서울식 옛말과 현재 서울어의 차이

표준어의 본거지? 서울말은 변화하지 않았을까

서울은 한국어의 표준어 중심지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표준어가 곧 '서울말'은 아닙니다. 표준어는 국가 차원에서 제정된 '공용어'라면, 서울말은 실제로 서울 시민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지역 기반의 생활 언어입니다.

사투리는 아니지만, 서울에도 고유의 말씨와 억양, 단어 선택의 뉘앙스가 존재해왔습니다.
특히 서울 토박이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옛 서울말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는 젊은 세대에게 점점 생소한 말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말은 과거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이 글에서는 서울 지역에서 사용되던 대표적인 옛 표현들과 현대 서울어의 차이, 그리고 말투 변화의 배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옛 서울말 어휘와 표현들 – 이제는 잘 안 쓰는 말들

서울말의 특징은 사투리처럼 억세거나 억양이 크지 않고, 부드럽고 절제된 표현이 많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단어와 표현이 자연스럽게 사라졌거나, 의미가 바뀌었습니다.

다음은 실제로 사용되었던 서울 고유의 옛말 10가지와 그에 대응하는 현재 표현입니다.

서울 고유의 옛말 10가지
서울 고유의 옛말 10가지

이러한 단어들은 1960~80년대 서울 출신 중장년층의 대화 속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던 말들입니다.
현재는 서울에 살고 있더라도 이러한 표현을 쓰는 사람은 드물고, 오히려 서울 출신 젊은 층은 전국 공통의 표준화된 표현 또는 신조어, 외래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왜 바뀌었을까? 서울말 변화의 배경과 현재의 말투

서울말이 변한 이유는 단순히 시대가 바뀌어서가 아닙니다.
그 속에는 사회 구조, 교육, 대중매체, 기술 발전 등 여러 요소들이 작용했습니다.

표준어 교육과 매체 영향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표준어 교육이 가장 일찍, 강하게 뿌리내린 지역입니다.
그 결과 오히려 서울 고유의 말투는 표준어 속으로 흡수되거나, 소멸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방송, 드라마, 교과서에서 ‘서울말=표준어’라는 등식이 오래도록 이어지며, 지역적인 말씨나 표현은 점차 교체되었죠.

도시화와 인구 유입

1960~80년대, 서울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언어적 혼종화가 진행됐습니다.
서울 토박이들의 옛말은 소수의 언어로 밀려났고, 외지인의 언어가 서울말에 자연스럽게 섞이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세대의 표현 변화

Z세대와 MZ세대는 속도 중심의 소통, 축약된 어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지면서,
옛말이나 묘사 위주의 표현보다는 직설적이고 단순한 구조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련히 알아서 하겠니?” → “알아서 하겠지”
“참말이여?” → “진짜야?”, “레알임?”
“하냥 울고만 있었어” → “계속 울었어”


서울말은 단지 ‘표준어’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지역 언어입니다.
사투리라는 뚜렷한 구분은 없지만, 서울만의 말맛, 정서, 표현 방식은 분명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흔적은 남아있습니다.

이제 서울말도 기록이 필요합니다.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쓰던 옛 서울말을 기억하고, 변화의 과정을 추적하는 일은 단순한 언어 연구를 넘어 도시 정체성과 문화 유산을 지키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