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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직장인의 하루 – 야근과 회식이 일상이던 시대 1980년대 대한민국은 ‘압축 성장’이라는 말이 실감나던 시기였습니다. 국가는 수출을 중심으로 한 산업화에 속도를 붙였고, 도시 곳곳에는 공장과 빌딩이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그 번영의 이면에서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하는 직장인들, 그리고 그들을 옥죄던 수직적 조직 문화와 과로 관행이 함께 자리했습니다.이 글에서는 1980년대 직장인의 일상을 따라가며, 당시의 전일제 업무 구조, 야근과 회식 문화, 그리고 수직적 조직문화가 고착화된 배경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한국 직장 문화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9시 출근, 6시 퇴근? – 사실상 ‘12시간 근무제’1980년대 직장인의 하루는 공식적으로는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으로 규정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하루 .. 2025. 7. 8.
일제강점기 도시 노동자의 하루 – 새벽 출근, 해 질 때 퇴근 근대 도시화의 물결은 조선에도 파고들었지만, 그것은 조선인에게 번영보다는 고된 생계의 시작을 의미했습니다. 특히 1920년대 이후 경성, 부산, 평양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공장과 철도, 인쇄소 등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이 일하게 되었고, 그들의 하루는 대부분 새벽에 시작해 해 질 녘에 끝나는 10시간 이상 노동의 연속이었습니다.이 글에서는 ① 일제강점기 도시 노동자들의 하루 일과, ② 그들을 둘러싼 노동 환경과 생계 조건, 그리고 ③ 식민지 산업화와 구조적 착취의 맥락을 중심으로 그 시대의 도시 노동자의 삶을 조망하고자 합니다.새벽 5시에 시작된 하루 – 노동자의 시간표일제강점기의 도시 노동자는 대부분 하루 평균 10~12시간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공장이나 철도 기관, 인쇄소에서 일하던 이들은 아침 5시.. 2025. 7. 7.
조선 후기 양반의 하루 – 새벽과 함께 시작되는 정신노동 양반 가문에서는 이런 독서를 단지 개인의 수양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자식들에게 경전을 가르치고 문장을 읽히는 교육의 시간도 아침에 함께 이뤄졌다. 독서와 교육, 사색과 기록이 얽힌 아침은 오늘날 직장인의 업무 준비와는 전혀 다른 결의 시간이었지만, 나름의 긴장감과 목적성을 지닌 정신노동의 시간이었다.이른 아침 시간 동안의 행동 하나하나는 자신이 어느 계급에 속해 있는지를 증명하는 문화적 실천이기도 했다. 경전을 읽지 않는 양반, 교육을 등한시하는 가장은 사회적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양반’이라는 명함은 단지 혈통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생활을 통해 꾸준히 수행하고 증명해야 하는 신분이었다. 이 글에서는 양반들의 하루가 어떻게 시작되고 끝이 되는지 알아보자.새벽녘의 시작 – 사색과 수.. 2025. 7. 7.
하루라는 렌즈로 본 한국인의 삶 인간은 하루라는 반복적인 시간을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보내고, 다시 잠자리에 드는 일상은 시대를 막론하고 지속되었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의 사용 방식은 시대마다 매우 달랐다.'하루'라는 틀은 단순한 루틴을 넘어, 그 시대 사람들의 노동 환경, 사회 규범, 가치관, 그리고 권력 구조까지 비추는 렌즈가 된다. 오늘날 MZ세대가 새벽에 카페에서 노트북을 켜고 디지털 노마드처럼 일하는 모습은, 100년 전 새벽부터 공장으로 향하던 일제강점기 노동자의 하루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이 글에서는 조선 후기의 양반, 일제강점기의 도시 노동자, 1980년대 산업화 시대의 직장인, 2020년대의 MZ세대를 각각 대표적 인물로 설정해, 하루 일과의 시간 배분과 노동, 여가, 휴식 방식의 변화를 비교해보고자.. 2025. 7. 6.
옛 지도를 통해 본 사라진 동네들 – 1970년대 지도와 현재의 겹쳐보기 군사지도, 지형도, 택지개발 전 토지대장을 통해 본 도시의 변천지도를 펼쳐본다. 1970년대 1:5,000 지형도, 군용 목적으로 제작된 흑백 지도, 오래된 토지대장까지. 지도는 단지 땅의 모양을 그려낸 것이 아니다. 그 위엔 당시 사람들이 살던 마을, 논밭, 산길, 나루터, 마을 이름까지 살아 움직이듯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지도를 현재의 지도와 겹쳐보면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분명히 누군가 살았던 동네가, 마을이, 이름이 지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아파트 단지, 도로, 공원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속의 시간은 말이 없다.이 글은 옛 지도를 통해 도시의 시간과 공간을 추적해보고, 개발의 흐름 속에서 사라진 동네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작은 탐사다. 도시가 잃어버린 이름들, 묻힌 .. 2025. 7. 3.
군사 이유로 폐쇄된 마을 – 출입금지 지역의 기억과 복원 시도 민통선 너머 잊힌 삶, 지워진 지도 위에서 다시 불러내는 이름들,지도를 보면 ‘공백’처럼 보이는 공간이 있다. 민간인 통제선 안쪽, 군사보호구역, 사격장 주변. 행정구역은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출입이 통제되고, 거주 자체가 제한된 지역이다. 그곳엔 과거 사람들이 살았던 마을이 있었고, 논밭이 있었고, 사연이 있었다. 하지만 안보 논리 속에서 그 터전은 철조망 너머로 사라졌고, 오랜 시간이 흐르며 기억 속에서도 희미해지고 말았다.이 글은 군사적 이유로 폐쇄되거나 철거된 마을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그곳에 남은 기억, 그리고 최근의 복원 시도나 재조명 흐름을 함께 살펴보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국가와 삶’의 교차지점을 되짚어보려 한다.철조망 너머, 마을은 사라졌다. 군사시설 확장과 함께 사라진 이름들한국전.. 2025.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