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는 렌즈로 본 한국인의 삶
인간은 하루라는 반복적인 시간을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보내고, 다시 잠자리에 드는 일상은 시대를 막론하고 지속되었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의 사용 방식은 시대마다 매우 달랐다.'하루'라는 틀은 단순한 루틴을 넘어, 그 시대 사람들의 노동 환경, 사회 규범, 가치관, 그리고 권력 구조까지 비추는 렌즈가 된다. 오늘날 MZ세대가 새벽에 카페에서 노트북을 켜고 디지털 노마드처럼 일하는 모습은, 100년 전 새벽부터 공장으로 향하던 일제강점기 노동자의 하루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이 글에서는 조선 후기의 양반, 일제강점기의 도시 노동자, 1980년대 산업화 시대의 직장인, 2020년대의 MZ세대를 각각 대표적 인물로 설정해, 하루 일과의 시간 배분과 노동, 여가, 휴식 방식의 변화를 비교해보고자..
2025. 7. 6.
옛 지도를 통해 본 사라진 동네들 – 1970년대 지도와 현재의 겹쳐보기
군사지도, 지형도, 택지개발 전 토지대장을 통해 본 도시의 변천지도를 펼쳐본다. 1970년대 1:5,000 지형도, 군용 목적으로 제작된 흑백 지도, 오래된 토지대장까지. 지도는 단지 땅의 모양을 그려낸 것이 아니다. 그 위엔 당시 사람들이 살던 마을, 논밭, 산길, 나루터, 마을 이름까지 살아 움직이듯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지도를 현재의 지도와 겹쳐보면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분명히 누군가 살았던 동네가, 마을이, 이름이 지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아파트 단지, 도로, 공원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속의 시간은 말이 없다.이 글은 옛 지도를 통해 도시의 시간과 공간을 추적해보고, 개발의 흐름 속에서 사라진 동네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작은 탐사다. 도시가 잃어버린 이름들, 묻힌 ..
2025. 7. 3.
군사 이유로 폐쇄된 마을 – 출입금지 지역의 기억과 복원 시도
민통선 너머 잊힌 삶, 지워진 지도 위에서 다시 불러내는 이름들,지도를 보면 ‘공백’처럼 보이는 공간이 있다. 민간인 통제선 안쪽, 군사보호구역, 사격장 주변. 행정구역은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출입이 통제되고, 거주 자체가 제한된 지역이다. 그곳엔 과거 사람들이 살았던 마을이 있었고, 논밭이 있었고, 사연이 있었다. 하지만 안보 논리 속에서 그 터전은 철조망 너머로 사라졌고, 오랜 시간이 흐르며 기억 속에서도 희미해지고 말았다.이 글은 군사적 이유로 폐쇄되거나 철거된 마을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그곳에 남은 기억, 그리고 최근의 복원 시도나 재조명 흐름을 함께 살펴보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국가와 삶’의 교차지점을 되짚어보려 한다.철조망 너머, 마을은 사라졌다. 군사시설 확장과 함께 사라진 이름들한국전..
2025. 7. 3.